2011년 1월 10일 월요일

이대호, 홈런왕 첫 연봉조정 신청 어떻게 될까



롯데 이대호(29)가 구단과의 줄다리기 끝에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연봉조정을 받게 됐다.
 
이대호는 지난 해 타율 0.364, 44홈런, 133타점, 99득점 등 도루를 제외한 공격 전 부문을 휩쓸었다. 타격 7관왕에 오르며 정규 시즌 최우수선수(MVP)와 3루수 부문 골든 글러브도 거머쥐었다. 그는 구단에 올 해 연봉으로 7억원을 요구했다. 구단은 9년차 최고 연봉 타이인 6억3000만원(2003년 이승엽)을 제시했지만 이를 거부하고 10일 끝내 KBO에 연봉조정을 신청했다. 단정하게 머리를 깎고 새 해 첫 훈련에 임한 그는 "지금껏 없었던 기록을 세웠으니 자존심을 지켜줬으면 좋겠다. 선수로서 고생한 것에 보답받을 수 있는 것은 연봉 뿐이다"라고 말했다.
 
구단 관계자는 "이승엽(35·오릭스)과 동급 대우를 해주기로 한 것이다. 2억4000만원은 롯데 구단 사상 역대 최대 인상 금액이다"라며 "2003년 이승엽의 경우 타격 4관왕을 차지했고, 삼성도 20년만에 우승했기 때문에 돈을 풀 수 있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다른 선수들은 팀 성적으로 인해 양보를 좀 했는데 이대호 혼자에게만 (해달라는대로) 해줄 수 없는 부분도 있다"고 덧붙였다.
 
유일하게 연봉조정 신청을 한 이대호는 15일 오후 6시까지 참가활동보수 산출 근거자료를 KBO에 제출해야 한다. 롯데 역시 마찬가지다. 구단이나 선수 중 어느 한 쪽이 자료를 제출하지 않을 경우, KBO는 조정을 포기한 것으로 간주하고 서류를 제출한 쪽의 연봉으로 조정하게 된다. KBO는 오는 20일까지 연봉조정위원회를 열게 된다. 조정위원회는 구단과 선수의 의견 중 한 쪽만을 선택할 수 있다. 과거 19차례의 연봉조정신청에서 선수가 승리한 경우는 2002년 LG 선수였던 유지현뿐이다. 가장 최근에는 롯데 이정훈이 지난 해 연봉조정을 신청했다. 하지만 KBO는 구단의 손을 들어줬다.
 
이대호는 연봉조정신청에서 패하더라도 6억3000만원을 받게 돼 9년차 역대 최고 연봉자로 이름을 올린다. 하지만 홈런왕에 오르고도 연봉조정신청을 한 역대 첫 번째 선수로도 기록되게 됐다. 연봉조정위원회의 심의가 20일에 이뤄지면 팀의 사이판 전지훈련도 함께 떠날 수 없다.
 
한편 롯데는 이대호뿐 아니라 투수 송승준과 포수 강민호, 외야수 김주찬 등과의 계약에도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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