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슴이 설렌다. 한국프로야구가 1990년 8개 구단 체제를 갖춘 후 21년만에 새로운 변화를 맞게 됐다. 즐겁고 기쁜 소식이다."
게임업체 엔씨소프트가 10일 공식적으로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창단신청서를 제출했다. KBO 이상일 사무총장은 창단신청서를 검토한 뒤 잔뜩 상기된 표정으로 소감을 밝히며 "모든 야구인들이 하나로 뭉쳐 새 구단 창단에 큰 힘을 보탰으면 좋겠다. 옥동자의 탄생에는 산통이 있게 마련이다. 산통이 크더라도 내일 새 구단이 탄생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 측은 "이사회의 창단 심의를 돕기 위해 추가 자료들을 제출했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다면 1~2개월 내에 창원시, KBO와 실무 협의를 마치고 구단주 총회에 창단 승인을 요청하는 최종 자료를 제출하겠다"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엔씨소프트가 추가로 제출한 서류는 재정상황에 증빙자료와 구단운영계획서, 창업자인 김택진 대표에 대한 자료 등 세 가지다.
창단신청서를 접수한 엔씨소프트의 이재성 상무는 "2009년 연결매출 6347억원과 영업이익 2338억원을 기록했고 2010년에도 23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한다. IT업체의 연매출이 2000억원 이상이면 제조업 기준으로는 연매출 1조원 이상의 규모라고 봐도 좋다. 재정적인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자신한다"면서 "1년 이상 준비했고 선진 시장을 토대로 충분한 계획도 세웠다. IT와 인터넷 분야의 기술들을 접목해 새로운 즐거움을 주도록 하겠다. 선진 야구시장에서도 IT기업들이 성공적으로 야구단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엔씨소프트의 창단신청서 제출에 이어 2개 기업이 11일 이사회가 열리기 전까지 비밀리에 KBO에 신청서를 접수할 예정이다. KBO는 이사회에서 3개 기업이 제출한 서류들을 면밀하게 검토해 어느 쪽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정할 것인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장은 "해당 기업이 외부에 기업명이 공개되는 것에 큰 부담을 갖고 있어 조심스럽다. 이사회가 열린 뒤로도 해당 기업이 비밀유지를 원한다면 일단 공개된 엔씨소프트부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 총장은 "지금 시점에서는 8개 구단이 9구단과 10구단의 필요성을 공감하는 게 먼저다. 어느 기업을 선정할 것인가보다는 10구단까지 창단 승인을 얻어내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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